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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우리는 결국 대체됩니다(feat.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방법)
[출처]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우리는 결국 대체됩니다(feat.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방법)|작성자 망둥이
안녕하세요? 망둥이입니다.
A와 B는 카페에서 알바를 합니다.
A가 카페에서 하는 일은 테이블 정리입니다.
최저 시급을 받으며 일합니다.
3년 동안 힘들게 일하였습니다.
테이블 정리만큼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시급 3천 원 인상을 요구합니다.
네. 그동안 고생 많았답니다. 수고했답니다.
내일부터 다른 알바생이 나온답니다.
B 역시 테이블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B는 이것저것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덕분에 어느 순간 매장 업무를 총괄합니다.
주문부터 정리, 납품, 마케팅 등
카페의 모든 업무에 관여합니다.
B 역시 3년 동안 힘들게 일하고
시급 5천 원 인상을 요구합니다.
사장은 계산기를 두드려 봅니다.
B가 하고 있는 일을 맡을 사람은 구하기가 힘듭니다.
누군가를 고용하여 B 만큼 키우려면
또다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교육해야 합니다.
또 새로운 알바생을 구한다 한들
B 만큼 해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국 다른 카페에 B를 빼앗기느니
시급 5천 원을 올려줍니다.
아니 올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B가 A 보다 많은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B의 일을 대신할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A와 B의 결정적인 차이는
대체 가능 여부인 것입니다.
A가 대체 가능한 인력이라면
B는 대체 불가한 인력입니다.
A의 일에는 지원자가 줄을 선 반면에
B의 일에는 사용자가 줄을 섰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돈이 더 들어가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B와 같은 요구는
크지 않은 규모의 사업장에서나 가능합니다.
사업이 규모가 커져서
회사가 된 곳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회사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시스템화되었다는 말은
대체 불가능한 인력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회사 고유의 시스템이 통제하고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대체 가능합니다.
대체 가능하지 않다면
중요한 인력이 이직하거나 퇴사했을 때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대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시스템입니다.
사람이 없어도 굴러가게 만든 것이 시스템입니다.
그 명백한 증거는 우리가 받는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급여입니다.
급여가 적은 이유는 회사가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대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아파서 며칠 쉬고 나왔는데
회사는 너무나 평안하게 잘 굴러가고 있지 않던가요?
우리가 회사에서 아무리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거나
아무리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더 저렴한 급여를 받고
내가 하는 일을 원하는 인력이 넘쳐납니다.
최근에는 AI와 로봇까지 나서서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만든 커리어는
시스템 안에서만 인정받습니다.
밖에 나오면 쓸모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0대 이후 회사에서 나오면
재취업률이 형편없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 부장님, 이 차장님 할 것 없이
퇴사 후에는 결국 치킨집을 열고 편의점을 엽니다.
(안타깝게도 잘 안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회사 업무는 업무대로 처리하되
시스템 밖에서 커리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스템 안에서는 급여를 받는 만큼의 일을 하고
시스템 밖에서는 그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현재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
내가 잘하는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차근차근 쌓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여의도 더 현대에서 열린
테레사 프페이타스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포르투갈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입니다.
제가 주목한 점은
그녀가 인스타에 취미로 찍어 올린 사진들이
작가 데뷔를 가능케 했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다양한 사진들이
그녀의 포트폴리오가 되고 이슈가 되면서
유수의 회사들이 작업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세상입니다.
하다못해 물건 하나를 팔고 싶어도
SNS를 통해 철학과 이야기를 함께 팔아야 합니다.
블로그든, 인스타든, 페북이든, 유튜브든
자신만의 것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면
그것이 포트폴리오가 되고 커리어가 되어
각자의 철학과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려 줍니다.
세상에 나만 가지고 있는 철학과 이야기가
비로소 나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 저만의 철학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오늘 당장 글이 안 써지더라도 일단 씁니다.
그렇게 5년, 10년 이어간다면
시장이, 사람들이 저를 인정하지 않을까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짝사랑입니다. 일방적인 구애일 뿐입니다
독립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업가가 되어야 합니다.
자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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